풍구를 아시나요? 풍구는 추수 이후에 쭉정이나 먼지 같이 불필요한 부분을 바람으로 날려 보내고 알곡만 남기게 하는 기구 입니다. 재미있게도 한자에는 이러한 풍구를 본 떠서 만든 글자가 있습니다. 바로 '어질다 良 량'이라는 글자인데요. 이 글자를 공부하면서 풍구와 어질다라는 말이 어떠한 관련이 있는지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질다 良 량'은 상형의 원리로 만들어진 글자 입니다. 상형의 원리는 사물의 모양을 본 떠서 만든 글자인데 이 글자의 모양을 보면 어떤 사물의 모양이 생각 나시나요? 그다지 생각이 나지 않으실 것이라 생각이 되네요. 그럼 이해를 돕기 위해서 서체변화를 살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 서체 변화의 가장 왼쪽에 있는 모양이 이 글자의 초기 모양인데 이 초기 모양을 보는 관점에 따라 크게 2가지 해석이 나오게 됩니다.
1. 풍구의 모양을 본 떠서 만든 글자로 보는 경우
이 초기 모양을 풍구의 모양을 본 떠서 만들었다고 보는 해석이 있는데요.
풍구로 곡식의 먼지나 쭉정이를 바람으로 날려 보내어 정선한 곡식이 ‘좋다‘는 뜻이고, 정선된 곡식 처럼 사람의 인품이
‘어질다, 온순하다‘는 뜻입니다.
2. 회랑의 모양을 본 떠서 만든 글자로 보는 경우
회랑이라는 것은 건축물로 건물과 건물을 이어주는 긴 복도와 같은 형태의 건축물을 말합니다. 그 회랑의 모양을 본 떠서 만든 글자로 해석하는 경우에는 본래 이글자는 회랑을 나타내는 글자였지만 후에 가차가 되어 '어질다'는 뜻이 되었다고 하는 해석 입니다.
이 두가지 해석을 놓고 볼때 '어질다, 좋다'는 뜻을 이해하기 좋은 쪽은 첫번째 해석 방법으로 생각이 되네요. 물론 두가지 해석방법을 모두 알고 계시면 제일 좋은 거겠죠?
추수 이후에 쭉정이와 알곡을 구분하는 모습을 보실 때마다 '어질다 良 량'을 연상 하시면 쉽게 파지될 것 입니다.
'양심 良心, 양호 良好, 개량 改良, 불량 不良' 등에 사용되는 글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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