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사기를 아시나요? 등사기는 지금 처럼 프린터 기술이 발전하지 못했던 시기에 사용하던 인쇄 기기 입니다. '등사기'라는 이름에서 '등'이라는 글자는
'베끼다 謄 등'인데요. 이 글자를 공부하면서 베끼는 것을 어떻게 표현을 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베기다 謄 등 = 들다 승 + 말씀 言 언' 입니다.
'들다 승 = 배 月 주(舟의 변형) + 구부리다 권' 입니다.
'배 月 주'는 배를 나타내는 부수글자 입니다. 본래 모양은 '舟'인데 이 글자가 다른 글자와 결합을 하면서 새로운 글자의 왼쪽에 위치하게 되면 그 모양이 '月'로 변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배'라는 뜻 이외에 '술잔, 물잔'의 뜻도 있는 글자 인데 그것은 배가 물위에 떠 있는 모습과 물동이에 물잔이 떠있는 모습이 비슷하기도 하고 잔과 배의 모양 자체도 유사하므로 '잔'의 의미로 사용 됩니다. 여기서는 '잔'의 뜻으로 결합이 된 것 입니다.
'구부리다 권'은 손에 있는 손가락을 구부리는 모습을 담은 글자 입니다. (자세한 설명은 '주먹 拳 권'에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들다 승'은 손가락을 구부려 물잔 또는 술잔을 잡고 마시기 위해 들어올리는 것을 표현한 글자 입니다.
'베끼다 謄 등'의 음인 '등'은 '들다 승'의 음인 '승'에서 온 것으로 초성 'ㅅ'이 'ㄷ'으로 변하는 특징을 가진 글자 입니다.
'말씀 言 언'은 말씀을 나타내는 부수글자 입니다.
그래서 들다는 뜻과 말씀이라는 뜻의 글자가 결합하여 '베끼다 謄 등'을 만들어 낸 것인데
그 뜻은 말, 말씀(言)을 종이 위에 올려놓고( ) 그 내용을 ‘베끼다’는 뜻입니다.
지금과 같이 인쇄 기술 또는 저장기술이 발전하지 않았을 시대에는 유일하게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수단이 글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승님의 말씀을 종이 위에 올려 기록하기도 하고 책의 원본을 보고 그대로 글을 베껴 적어 보관하기도 하고 배포하기도 했는데 그렇게 말과 글을 베껴서 종이 위에 올려 적는 것을 표현한 글자 입니다.
문서를 복사하실 때 마다 '베끼다 謄 등'을 연상 하시면 쉽게 파지될 것 입니다.
'등본 謄本, 등사 謄寫' 등에 사용되는 글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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